조환복 주멕시코 대사 "멕시코와 FTA협상 서둘러야"
2011.03.06 17:01:11
"2008년 6월 협상 이후 중단된 한ㆍ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서둘러야 합니다." 조환복 주멕시코 대사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사는 "멕시코는 인구 1억1000만명을 갖고 있는 거대시장인 데다 중남미권 국가들에 대한 정치ㆍ경제적 영향력이 큰 국가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광물자원과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서 멕시코에 대한 투자 전망이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는 과거 중동붐에 이은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멕시코가 그 정점에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한국과 멕시코 간 교역 규모는 지난해 140억달러에 달해 한국은 멕시코의 6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라며 "멕시코에 등록된 한국 기업만 1462개에 달하고 한국 기업 매출이 멕시코 전체 국내총생산(GDPㆍ2008년 기준) 대비 1.4%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국제입찰은 FTA를 체결한 국가만 가능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신재생 에너지 국제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사는 "멕시코는 은과 구리 등 세계 2위권 생산량을 기록 중인 광물이 15개나 된다"며 "외국인도 등록만 하면 광구 개발과 탐사 등이 가능할 만큼 개방돼 있어 광물 분야에 진출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멕시코 한국 대사관에는 최근 현지인 광물전문가를 특별채용하기도 했다.
조 대사는 "신재생에너지도 각광 받고 있는 분야"라며 "고지대와 사막지대에서 풍력과 태양열 발전 붐이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2007년 이후 5년 동안 도로와 철도, 항만 등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266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사는 "멕시코는 2012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가로서 한국과 교류하는 데 관심이 높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멕시코에 대해 너무 모른다"고 꼬집었다.
조 대사는 "우리 국적기의 멕시코시티 직항 개설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인천~멕시코시티와 시애틀 경유 멕시코시티 취항 등 두 가지 노선 가운데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신문 김경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