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통해 환경보호 중요성 알리고 싶어요
2011.05.18 17:14
코스타리카 문화부 장ㆍ차관의 자연사랑 콘서트
"숲과 자연이 없어지면 인류와 문화도 없어집니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자연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중남미 국가인 코스타리카의 문화부 장ㆍ차관이 외교통상부 초청으로 내한해 18일 서울 올림푸스홀과 21일 북서울 꿈의숲에서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콘서트를 연다.
장관인 재즈 피아니스트 마누엘 오브레곤(50)과 차관인 바이올리니스트 이반 로드리게스(47)는 1999년 결성된 코스타리카의 7인조 그룹 말파이스(Malpais)의 멤버들이다. 말파이스는 코스타리카의 민속 음악과 재즈를 접목시킨 곡을 연주하는 그룹이다.
두 사람은 콘서트에 앞서 1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자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콘서트에서 코스타리카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을 '우림' '초원' '건조림' 등 3개 파트로 나누어 연주한다. 무대 뒤편에 마련된 스크린에서는 고국의 자연을 담은 영상도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코스타리카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새와 원숭이, 그리고 화산 등 자연의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랍니다. 그래서 이런 음악이 몸에 배어 있죠.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중요한 곡은 바로 멸종된 황금 두꺼비를 추모하는 곡인 '레퀴엠'입니다. 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곡이죠.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각종 자연재해는 모두 환경 파괴와 관련돼 있습니다."(오브레곤 장관)
이들은 고국의 자연을 사랑하는 만큼 청소년 교육에 대한 관심도 지대했다. 음악 활동을 하다 문화부 장차관이 된 것도 엘 시스테마 등 청소년 음악 교육과 국가 발전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저와 차관 모두 정부 일을 하면서 음악을 연주하는 시간을 많이 빼앗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그리고 국가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오브레곤 장관)
"차관이 되고 나서 장관과 함께 국제 교류와 애국심 고취, 문화예술의 일상화, 청소년 교육 등 네 가지를 중점 사업으로 세우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타리카에는 8천 명의 어린이가 32개 유스 오케스트라에서 음악과 함께 사회를 배우고 있죠."(로드리게스 차관)
이들은 간담회 말미에 내년이 한국과 코스타리카가 수교한 지 50년 되는 해라며 2012년 코스타리카에서 열리는 국제 문화제에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