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볼리비아 리튬전지 사업서 뭘 노리나(7.31)
관리자 | 2011-08-03 | 조회수 : 1191
韓, 볼리비아 리튬전지 사업서 뭘 노리나
2011.07.31 12:09
"전지사업 발판삼아 원료확보 최종 목표"
최근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리튬매장국인 볼리비아와 리튬전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한 가운데 사업의 최종 목표는 리튬전지를 넘어 리튬원료 확보를 겨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볼리비아 수도 라 파스 남서부에 위치한 우유니 소금호수에는 약 540만t가량의 리튬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에 달하는 양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포스코는 29일 볼리비아 정부와 맺은 리튬전지 공동사업 양해각서에 따라 내달 볼리비아 정부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가며 이후에는 양국 간 컨소시엄이 볼리비아에 들어선다.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는 수준높은 리튬 추출기술을 바탕으로 리튬 가공을 통한 양극재 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는 리튬전지의 핵심 화학소재로 향후 리튬전지 시장이 확대될수록 폭발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블루칩' 자원으로 떠오른 리튬 확보에는 직접 뛰어들지 못한 채 전지 사업 분야에만 국한됐던 이유는 뭘까.
그 배경은 볼리비아 정부의 광물자원 정책에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해 리튬산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리튬 개발은 국영회사만이 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하면서 리튬전지 사업에만 외국 기업에 문을 열어줬다.
이런 탓에 한국과 중국 등 각국 기업은 리튬 개발에는 얼굴조차 내밀지 못한 채 리튬전지 사업에만 뛰어들었고, 그나마 리튬추출에서 고급 기술을 가진 한국은 볼리비아 정부의 리튬전지 사업파트너로 최종 낙점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이 리튬전지 사업에서 성과를 거둘수록 볼리비아 리튬자원 확보에도 유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볼리비아가 리튬추출 기술이전을 약속한 한국으로부터 기술을 배워 염수에서 직접 리튬을 추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방대한 리튬자원을 홀로 생산하고 팔기에는 역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 결국 파트너인 한국의 손을 잡을 것이라는 것.
한 전문가는 "지금은 리튬전지에 뛰어들었지만 결국에는 리튬원료 확보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며 "볼리비아가 그 많은 리튬을 상품으로 만들어 낼 수 없을 것이기에 기술과 신뢰가 있는 한국과 함께 가지 않겠나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나리오가 가능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볼리비아 리튬자원 확보는 당장이 아닌 먼 미래를 바라보고 뛰어든 것이기에 급히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게 이 전문가의 얘기다.
그는 "한국은 2013년이면 칠레에서 리튬을 개발하기로 돼 있고, 아르헨티나에서도 탐사를 진행 중"이라며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중단기형 리튬확보에 목표가 맞춰져 있다면 볼리비아는 장기형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볼리비아를 방문했던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리튬전지 공동사업으로 볼리비아 리튬자원 확보에 한 발은 담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키토<에콰도르>=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