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투자진출 車업체에 감세 혜택(8.4)
관리자 | 2011-08-09 | 조회수 : 1245
브라질, 투자진출 車업체에 감세 혜택
2011.08.04 22:45
"韓•中 수입차 증가세 견제 의도"
브라질에 현지 투자를 통해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자동차 업체는 감세 혜택을 받게 된다.
4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자국 내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자동차 업체에 대해 오는 2016년 6월 말까지 자동차 판매가격에 적용되는 공산품세(IPI) 세율을 낮춰주기로 했다.
트랙터, 버스, 미니버스, 승용차, 트럭, 상업용 경차 등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하며, 구체적인 감세율은 별도의 포고령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IPI 감면 혜택을 받으려는 업체는 현지투자, 기술혁신, 현지생산 등 브라질 정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국세청은 이번 조치가 브라질에 생산기반을 둔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라질산 부품 사용을 늘리려는 취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2008년부터 세계금융위기가 시작되자 내수경기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같은 해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IPI 감세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09년 승용차, 상업용 경차, 버스, 트럭의 판매량은 2008년보다 11.4% 늘어난 314만대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360만대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1~7월 판매량이 204만3천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188만2천대)에 비해 8.6% 증가했다.
브라질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국과 중국산 자동차 수입 증가세를 견제해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와 주목된다.
브라질 내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모임인 브라질 자동차생산업협회(Anfavea)는 지난달 한국•중국산 자동차 수입 증가에 대한 대응책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과 페르난도 피멘텔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nfavea는 보고서에서 한국•중국산 자동차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브라질 내 자동차 생산업체에 조세 감면 등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는 브라질산 부품을 60% 이상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 자동차 판매가격에 부과되는 세금을 대폭 인하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노동계도 "수입차가 늘어나면 브라질 내 생산공장의 일자리가 축소될 수 있다"는 논리를 앞세워 브라질 내 생산업체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의 자동차 수입량은 지난해 66만대에 이어 올해는 100만대를 넘으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입 전망치는 폴크스바겐 브라질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 82만6천대를 넘어서는 규모다.
브라질의 자동차 수입량은 2006년 14만1천대에 불과했으나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른 내수소비 확대와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가치의 강세 등에 힘입어 빠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Anfavea는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5%에서 올해는 2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그러나 전체 판매량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수입차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