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대통령 선거 실시
2011.09.11 23:44
11일 과테말라 전역에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다.
이날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에 시작된 투표는 같은 날 오후 6시까지 계속되며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약 73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는 10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그간 여론조사에서 40%대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려온 군 장성 출신인 오토 페레스 몰리나(61)가 이변이 없는 한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당선을 확정짓는 과반 득표에는 실패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날 선거는 예선투표 형식으로 과반 이상을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득표 후보 2인이 11월 6일 있을 결선 투표에서 만나 다시 승부를 가르게 된다.
야당인 애국자당(PP) 소속인 오토 페레스는 선거 캠페인동안 마약 갱단 등 범죄조직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보건과 교육, 사회기반시설의 전면적 확대를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과테말라는 살인범죄 발생률이 인구 10만명 당 4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에는 멕시코 마약 갱단인 '로스 세타스'가 세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가 출신의 데우다르도 발디손과 과학자인 에두아르도 수헤르 후보가 오토 페레스의 뒤를 쫓고 있는 가운데 그간 여론조사에서는 발디손이 오토 페레스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집권당인 '희망을 향한 통합당(UNE)'은 알바로 콜롬 대통령의 부인인 산드라 토레스 여사를 후보로 내세웠으나 현직 대통령 가족의 차기 대선출마를 금지하는 법규정에 부딪혀 결국 후보없이 대선을 구경하는 처지에 놓였다.
산드라 토레스 여사는 법규정을 피하려 대통령과 이혼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지난달 헌법재판소의 후보출마 불가판결로 대선무대에서 하차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