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교 "경제위기로 전투기 구매 연기"
2011.09.22 12:00
브라질 정부가 차세대 전투기(FX-2) 사업에 따라 추진하는 신형 전투기 구매가 경제위기 때문에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이날 "세계 경제의 위기로 정부예산이 삭감되면서 신형 전투기 구매 계획은 최소한 2012년 말로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트리오타 장관의 발언은 유엔 총회에 참석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회동이 끝나고 나서 나왔다.
브라질 정부는 110억 헤알(약 6조8천700억원)을 들여 신형 전투기 36대 구매를 추진해 왔으며, 프랑스 다소 사의 라팔과 미국 보잉 사의 FA-18, 스웨덴 사브 사의 그리펜NG 전투기가 경합을 벌여왔다.
3사가 제시한 전투기 36대의 판매가격은 라팔 80억 달러(약 9조4천120억원), FA-18 77억 달러(약 9조590억원), 그리펜NG 60억 달러(약 7조590억원)로 알려졌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인플레율 억제를 위한 긴축재정 방침을 정하고 올해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FX-2 사업은 자동으로 연기됐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은 프랑스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필요성을 들어 라팔 전투기를 선호했으나 올해 초 취임한 호세프 대통령은 FA-18 전투기 구매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내륙 국경선은 아마존 삼림지역을 포함해 1만5천719㎞에 달하며, 대서양 해상 국경선은 7천400여㎞에 이른다. 브라질 정부는 내륙 국경지역의 치안 확보와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보호를 내세워 FX-2 사업을 추진해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