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미주기구 분담금 8개월째 거부(12.5)
관리자 | 2011-12-13 | 조회수 : 1038
브라질, 미주기구 분담금 8개월째 거부
2011.12.05
아마존 대형 댐 건설 중단 요구에 대한 반발
브라질이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주기구(OAS) 분담금을 수개월째 내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은 OAS가 아마존 삼림지역의 대형 댐 건설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한 반발로 지난 4월부터 OAS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
브라질이 내지 않은 분담금은 650만 달러(약 73억3천만원)이며, 이 때문에 OAS가 재정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OAS에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국가는 미국으로, 올해 전체 예산의 60%에 해당하는 4천850만 달러(약 547억원)를 냈다.
OAS는 특히 34개 회원국의 내년 분담금 납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은 분담금 납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직원 600여 명의 월급을 주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110억 달러(약 12조4천80억원)를 들여 북부 파라 주(州) 싱구(Xingu) 강에 벨로 몬테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벨로 몬테 댐은 중국 싼샤 댐과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의 이타이푸 댐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로, 2015년부터 1만1천200㎿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가와 아마존 원주민들은 강 하구에 있는 자신들의 생활 터전을 파괴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OAS 인권위원회는 지난 4월 브라질 정부에 댐 건설 중단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가 인권위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국제문제화했다.
영화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까지 나서 댐 건설을 강행하면 폭력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국제적인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6월 댐 건설 계획을 승인했으나 파라 주 연방법원 판사가 지난 9월 부두 건설, 폭발물 사용, 둑 설치 등 싱구 강의 자연적 흐름과 원주민의 어로 활동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기반시설 건설을 금지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