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보호무역주의 강화 조짐" (12.13)
관리자 | 2011-12-16 | 조회수 : 1160
"아르헨티나, 보호무역주의 강화 조짐"
2011.12.13
통상 관련 총괄부처 신설..브라질 등과 마찰 우려
아르헨티나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에 맞춰 통상 분야를 총괄하는 부처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연설에서도 이 같은 뜻을 밝힌 바 있으며, 이는 최근 수년간 계속돼온 아르헨티나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길레르모 모레노 전 국내무역부 장관이 이끌 것으로 보이는 신설 부처는 농업부, 외교부, 산업부 등에 흩어져 있던 통상 업무를 하나로 통합하게 된다.
모레노 전 장관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 때부터 경제각료를 맡아왔으며, 인플레율과 빈곤율, 실업률, 성장률 등 각종 경제지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모레노 전 장관은 또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기업인들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제품 판매가격 동결을 강요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은 다분히 브라질을 겨냥한 것이어서 양국 간에 마찰이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올해 대(對) 브라질 무역에서 5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적자폭을 줄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0월 중순 발표한 무역제한 조치와 관련한 정기 보고서에서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와 아르헨티나가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높여 세계 경기의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