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 심화하면 중남미에 직격탄
2012.1.6
IMF, 금융시스템 감시 강화 주문..올해 성장전망 하향 시사
유럽의 위기가 심화하면 중남미 경제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됐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의 니콜라 에이자기레 서반구국장은 전날 "유럽의 재정•금융 위기가 계속되면 중남미가 금융 혼란과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자기레 국장은 유로존 은행들이 중남미 은행 자산의 25% 정도를 보유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유럽 위기는 중남미 경제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 위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유로존 은행들이 신용경색에 빠지면 중남미의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을 것이라면서 "중남미 국가들은 금융 시스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중남미 경제가 당장에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오는 24일 발표하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남미의 성장률 전망이 낮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IMF는 지난해 9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4.5%, 올해 4%로 예상한 바 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지난해 11월 중남미 방문을 앞두고 유럽발 세계경제위기의 중남미 파급 가능성을 경고했다.
당시 라가르드 총재는 "중남미는 유럽 위기의 영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으며, 신중한 재정정책으로 경제 혼란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중남미 각국에 사회 프로그램과 교육•인프라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정부지출 효율성 제고 등을 촉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