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국제사회 압박 속 중남미行(1.9)
관리자 | 2012-01-09 | 조회수 : 1060
이란 대통령, 국제사회 압박 속 중남미行
2012.1.9
5일간 베네수엘라•쿠바 등 4개국 방문
국제사회 고립 타개, 유대과시 나설 듯
핵개발 문제로 국제사회의 거센 압박을 받고 있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동지로 꼽을 수 있는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타개책을 모색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양자 간 협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첫 방문지인 베네수엘라에서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만나 외교•경제관계 강화방안을 논의하며 이 자리에서 여러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디네자드는 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를 방문키로 했으나 차베스가 암치료를 받는 바람에 일정이 미뤄졌다.
두번째 방문국인 니카라과에서는 3선에 성공한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며 쿠바와 에콰도르에서는 각각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한다.
아마디네자드는 이번 일정에 외무와 무역, 통상, 에너지 장관 등 이란 주요 각료들을 대거 동행해 중남미 방문에 큰 무게를 두고 있음을 짐작케했다.
그는 이란을 떠나기 전 "여정에 포함된 모든 국가들은 미국의 억압에 저항하고 반 식민지주의적 관점을 공유하는 나라들"이라면서 차베스를 비롯, 4개 방문국 지도자들을 '영웅'과 '혁명가' 등으로 부르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번 방문일정에 중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과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브라질이 빠져 양국 관계가 예전같지는 않다는 분석이 다시 나오고 있다.
이란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정부 시절 브라질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왔으나 그의 후임자인 지우마 호세프가 들어선 뒤로는 상당히 멀어진 분위기다.
호세프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이란과 거리를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권문제에 있어서는 비판적인 입장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도 이에 상응하듯 브라질 정부에 불만섞인 태도를 나타내 왔다.
베네수엘라의 중남미 전문가인 카를로스 로메로는 그의 중남미 방문을 두고 "아마디네자드가 살 길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며 중남미 좌파지도자들과 연대를 통해 국제사회 내 고립을 탈피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