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中 저가제품 수입규제 확대 움직임(1.11)
관리자 | 2012-01-11 | 조회수 : 1195
브라질, 中 저가제품 수입규제 확대 움직임
2012.1.11
의류•원단 이어 휴대전화도 대상
브라질이 중국산 저가제품 수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중국산 저가 휴대전화의 폭발적인 수입증가로 자국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규제에 나설 방침이다.
브라질 전기전자산업협회(Abinee)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전화 수입량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월 54%에서 8월에는 85%로 늘었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판매된 휴대전화 5천700만대 중 중국산은 2천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휴대전화가 브라질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Abinee는 "중국산 휴대전화가 덤핑가격으로 수입돼 브라질 내 생산업체의 경쟁력을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중국산 휴대전화의 수입가격은 1대당 12달러(약 1만3천9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산 휴대전화 가운데 가장 싼 27달러(약 3만1천2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Abinee의 조사 자료 등을 바탕으로 중국산 휴대전화 수입의 불공정 사례를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중국산 의류와 원단의 수입 증가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되자 이에 대해서도 수입규제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특히 중국산 의류와 원단 수입 과정에서 물량을 조작하거나 단가를 낮추는 불공정 사례가 잦아 브라질 기업에 피해를 준다는 주장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한편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이루어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지난달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산 제품 수입 증가에 공동대응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메르코수르 정상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주도 아래 글로벌 금융위기로 초래된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역외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최고 35%까지 올리기로 합의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