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 과테말라 대통령 취임…"범죄와 전쟁"
2012.1.15
중미 과테말라에서 군장성 출신의 우파 정치인이 내전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에 올랐다.
오토 페레스 몰리나(61)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서 취임식을 갖고 과테말라에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변화가 시작됐다"고 선포하며 "우리는 그간 희망해 온 평화와 완벽한 치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국제 사회가 마약밀매와 싸울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과테말라에서는 1960년부터 36년 간 계속된 내전으로 인해 약 20만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최근 수년 동안에는 멕시코 마약갱단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최악의 범죄발생 국가라는 오명을 얻어왔다.
작년 대선 당시 페레스 몰리나는 군 복무시절 비무장 원주민 학살•고문사건에 가담한 의혹을 받으며 거센 비난에 휩싸였으나 자신이 내전을 종식한 평화협정(1996년)의 당사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승리했다.
페레스 몰리나는 군을 동원해 마약갱단으로 대변되는 조직범죄와 싸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단체 진영에서는 무력을 동원한 군의 인권침해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