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복 대사 "내년 韓-멕시코 직항로 기대"
2012.1.16
상반기 양국 항공회담, 타결 시 하늘길 열려
韓-멕시코 수교 50주년 "亞太시대 새 주역 부상"
금년 FTA 협상 재개 노력…동포 범죄 피해예방 만전
조환복 주 멕시코 대사는 "올해 한국과 멕시코 간 항공회담이 순조롭게 타결될 경우 빠르면 내년 중 우리 국적기가 멕시코에 취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16일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멕시코 간 직항로 개설 가능성에 관해 "미국 적정도시를 경유해 멕시코에 취항하는 문제를 놓고 멕시코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멕시코 간 논스톱 직항로 개설은 승객 부족과 장거리 항공기 부재 등의 이유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 도시를 경유한 직항로 개설 가능성은 상당히 클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양국은 작년 항공회담에서 미국 시애틀을 경유한 인천-멕시코시티 직항로 개설에 의견을 모았지만 시애틀을 거칠 경우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올 상반기 항공회담을 다시 열어 경유지 재설정을 위한 논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이 희망하는 경유지는 미국 LA로 멕시코가 최대 항공 승객 수요구간인 LA-멕시코시티를 열어줄 지가 관건이다.
조 대사는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멕시코 간 관계가 이전보다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905년 한국민이 멕시코에 첫 발을 내딛으며 중남미 이민사가 시작됐고, 양국은 이제 실질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가 됐다"면서 "양국은 유사한 경제력과 상호 보완적 산업구조 등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높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다면서 멕시코 정부가 한국과 FTA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금년 내에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사는 지난 5년간 계속된 '마약과의 전쟁'으로 멕시코 치안이 불안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인동포들의 안전을 대사관 업무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범죄예방 대책에 집중하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위 '마약과의 전쟁'으로 수만명이 숨지고, 치안이 불안해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사관은 멕시코 치안상황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당국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교민 범죄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죄 피해예방을 위해 한인 밀집지역에 동포들로 구성된 시민경찰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하는 동포들에게 매주 치안정보를 담은 소식지를 이메일로 보내 만일의 범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올 7월에 있을 멕시코 대통령 선거 이후 상대국 정부의 정치적 환경이 변하더라도 한국과 관계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선거까지 여러 변수가 있어 차후 정치판도가 어떨지 예단키 어렵다고 밝히면서 "각 정당의 후보들이 아시아 국가와 협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멕시코 관계는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