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도전' 차베스 대항마로 카프릴레스 부상
2012.1.25
야권 예비후보, 공개지지 선언하며 사퇴
카프릴레스, 지지세 몰아 야권 통합후보 예약
10월에 있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4선을 막을 '대항마'로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39) 미란다주(州) 주지사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라돈스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통합후보 1순위에 오르며 차베스에 맞설 유력한 대통령 후보감으로 꼽혀 온 인물이다.
여기에 그를 바짝 뒤쫓았던 레오폴도 로페스(40) 전 차카오시(市) 시장이 야권 통합 예비후보에서 물러나며 그에 대한 지지를 공개선언해 카프릴레스를 향한 야권 진영의 지지 열기는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로페스 전 시장은 이날 카프릴레스 주지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달 12일 야권 통합후보를 선출하는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카프릴레스를 전폭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로페스 전 시장은 "당신(카프릴레스)이 다음 대통령"이라며 "내가 (후보직을) 떠나면서 (야권)통합은 더욱 강고해졌다"고 강조했다.
로페스와 카프릴레스는 기자회견장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함께 팔을 치켜들며 10월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올해 40세인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베네수엘라의 범죄와 실업, 물가상승 문제를 해결할 능력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룰라식 실용좌파'를 자신의 정치이념으로 내세워왔다.
다부진 몸매의 카프릴레스는 차베스 정부의 독선과 무능을 질타하면서도 유연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정적에 대한 조롱과 비난, 직선적 화법을 즐기는 차베스와 대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프릴레스는 회견에서 "우리는 당신(로페스)의 좋은 생각이 필요하다. 우리 둘 모두 같은 꿈을 갖고 있다"며 차베스를 넘어설 야권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로페스와 카프릴레스의 지지자들이 찾아 "길은 있다(There is a way)"라는 카프릴레스의 대선 슬로건을 외치며 환호했다.
2월 12일에 있을 야권 프라이머리에는 카프릴레스를 포함해 5명의 예비후보가 통합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통합후보에 도전할 인물로는 석유자원이 풍부한 서부 술리아주(州)의 파블로 페레스 주지사를 비롯,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의원, 디에고 아리아 전 유엔(UN) 주재 대사, 정치인인 파블로 메디나 등이 꼽히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