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치권 개헌론 '솔솔'
2012.1.29
부통령•여권 인사 주도..페르난데스 대통령 3선 겨냥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세 번째 집권을 겨냥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마도 보우도우 아르헨티나 부통령은 최근 여권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3선 연임 허용을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보우도우 부통령은 "다음 대선이 시행되는 2015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조기에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친(親) 페르난데스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La Campora) 소속 페르난다 라베르타 연방하원의원도 "페르난데스가 계속 대통령직에 있어야 한다"며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라 캄포라'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 막시모 키르치네르(34)의 주도로 2003년에 등장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조직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10월 대선 과정에서 이미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염두에 둔 개헌론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집권 정의당(PJ)의 최대 정파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 소속 디아나 콘티 연방하원의원은 "영원한 크리스티나"라는 구호를 사용해 개헌론 제기를 예고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최근에 개헌이 이뤄진 것은 지난 1994년으로, 이를 통해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이 연임에 성공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에 대해 여론은 아직 우호적이지 않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엘 크로니스타(El Cronista)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라 이 아라우호(Ipsos Mora y Araujo)가 벌인 조사에서 페르난데스의 세 번째 집권에 대한 의견은 반대 54%, 찬성 35%로 나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3일 대선 1차 투표에서 54.11%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고, 12월10일 임기 4년의 2기 정부를 출범시켰다. 2003~2007년 대통령을 역임한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이어 집권하면서 '부부 대통령 체제'를 구축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2010년 10월27일 60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