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 중남미서 '결제통화' 노린다(2.9)
관리자 | 2012-02-09 | 조회수 : 1119
中 위안, 중남미서 '결제통화' 노린다
2012.2.9
FT "인프라 개발지원 10억위안 기금 조성"
위안 '에너지-원자재 결제통화' 목표..유럽銀 이탈 틈도 노려
중국이 중남미의 에너지와 원자재를 발판으로 한 위안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9일 보도했다.
저널은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수출입은행과 미주개발은행이 지난해 초부터 중남미와 카리브 해역의 인프라 개발 지원을 위해 최대 10억 위안 규모로 기금을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남미가 중국에 광물과 곡물을 많이 공급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기금이 올해 안에 출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두 은행은 지난해 9월 중국과 중남미 간 교역에 2억 달러 상당의 금융을 지원하는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 돈의 일부가 위안화로 지원될 것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신문은 또 중국발전은행이 베네수엘라에 700억 위안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가운데 일부 자금을 홍콩에서 위안 채권을 발행해 확보했다면서 홍콩의 위안 수요가 증가해 본토보다 싸게 차입할 수 있는 이점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발전은행은 지난 2010년 중반 이후 홍콩에서 20억 달러 상당의 위안화를 차입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은 유로 위기와 미 경제 위축으로 중남미가 갈수록 중국에 많이 기대는 점을 활용해 이 지역과의 무역 결제 때 위안화를 더 많이 사용하려는 입장이라면서 이를 통해 위안을 '에너지와 원자재 결제 통화'로 부각시키려는 계산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달러 강세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뛰는 것을 견제하는 부수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주개발은행에 의하면 중국과 중남미 교역은 지난 2000년 120억 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천8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저널은 중국이 2년 전 위안 국제화에 본격 착수하고서 중국의 대외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크게 늘었다면서 현재 10%가량이라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그 비중이 올해는 더욱 커져 전체 무역의 15%가량인 3조 7천억 위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널은 또 그간 중남미 금융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럽 은행이 유로 위기로 빠져나가는 틈새도 중국이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