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유엔 안보리서 포클랜드 문제 항의"
2012.2.10
외교장관, 10일 안보리 순번의장 면담
아르헨티나 정부가 남대서양의 포클랜드 섬(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엑토르 티메르만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10일 중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토고의 코드조 메난 유엔 주재 대사를 만나 "영국이 남대서양을 군사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는 영국이 최근 포클랜드섬에 최신형 구축함을 배치하고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를 공군의 수색구조 헬리콥터 조종사로 파견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티메르만 장관은 메난 대사를 만나 영국이 남대서양 말비나스 해역을 군사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메르만 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압둘아지즈 알 나세르 유엔총회 의장에게도 영국이 유엔의 대화 촉구 결의안을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1982년 4월2일부터 6월14일까지 74일간 계속된 '포클랜드 전쟁'에서 승리해 섬을 차지했다. 이 전쟁에서 영국군 255명, 아르헨티나군 649명,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영국은 1833년부터 영국령으로 이 지역을 실질적으로 지배해 왔다는 점을 내세운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포클랜드 전쟁' 발발 30주년을 앞두고 외교 공세를 강화하며 영국에 포클랜드 영유권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포클랜드 섬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한 아르헨티나와의 협상은 없다"면서 "포클랜드 섬에 영국의 주권이 미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