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中, 무역마찰 해소 노력 본격화(2.15)
관리자 | 2012-02-15 | 조회수 : 1202
브라질-中, 무역마찰 해소 노력 본격화
2012.2.15
왕치산 부총리 브라질리아 방문..호세프 "전략적 협력 강화"
신흥개도국 그룹인 브릭스(BRICS)의 회원국인 브라질과 중국이 무역마찰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노력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셸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은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중국 경제의 실무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브라질-중국 고위급 협력위원회(Cosban)를 개최했다.
고위급 협력위는 지난 2004년 지난 2004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합의에 따라 설치됐다.
이번 협력위는 양국 간 무역마찰이 갈수록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열려 관심을 끌었다. 협력위에서는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 억제와 불공정 무역 관행 시정, 철광석과 대두 등 1차 산품에 편중된 대(對) 중국 수출구조 개선 등에 관해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브릭스를 이루는 양국의 무역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09년을 기점으로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됐다.
브라질은 그러나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의 무역적자액은 115억 달러로, 2010년에 비해 125.5% 늘었다.
왕 부총리는 협력위가 끝나고 나서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은 세계경제의 회복이 최대의 과제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면서 "거대 신흥국가인 중국과 브라질은 다자간 및 양자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총리는 이어 "중국은 부가가치가 큰 브라질 제품의 수입을 계속 늘릴 것"이라면서 "양국은 인프라와 신산업 분야에서 상호 투자 확대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테메르 부통령은 "고위급 협력위가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왕 부총리는 협력위를 마친 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예방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은 글로벌 관점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인식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 외교, 군사 분야로 협력의 폭을 갈수록 넓혀가고 있다. 중국은 외교부 11명의 고위직 가운데 한 명인 리진장(李金章·57) 부부장을 브라질 주재 대사로 임명해 브라질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