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르헨티나 '우호의 탑' 기증식
2012.2.17
다보탑 조형물 기증..아르헨, 대통령 명의 사의 전달
아르헨티나 독립 2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한-아르헨티나 우호의 탑' 기증식이 15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앙헬 그리스 공원에서 개최됐다.
'우호의 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문화재인 다보탑을 본뜬 조형물이다.
기증식에는 김병권 아르헨티나 대사와 아르헨티나 정부 및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관계자, 한인 동포 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김 대사는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날에 기증식이 개최돼 더욱 의미가 깊다"면서 "이 탑은 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한인 동포 사회의 단결과 화합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대표로 참석한 구스타보 로페스 대통령실 차장은 "다보탑이 석가탑과 한 쌍을 이루는 것처럼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가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로페스 차장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이름으로 아르헨티나 국민을 대신해 '우호의 탑' 기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정부는 독립 200주년을 맞는 중남미 국가들에 지난해부터 '우호의 탑'과 '우호의 종'이라는 이름으로 다보탑과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조형물을 기증하고 있다.
'우호의 탑'은 높이 6.5m, 무게 25t으로 경주 불국사에 있는 실제 다보탑의 60% 크기다. 석공 명인이자 주요무형문화재 120호인 이의상 석장(石匠)이 화강암을 다듬어 만들었다. '우호의 종'은 주요무형문화재 112호로 지정된 원광식 주철장에 의해 높이 1.4m, 지름 0.8m 크기로 제작됐다.
'우호의 탑'과 '우호의 종'은 중남미 각국의 수도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에 설치돼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