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제 한류(韓流)' 콜롬비아 전파
2012.2.17
박맹우 울산시장은 17일 콜롬비아 바란까베르메하 시민홀에서 개최된 석유도시 토론회에 참석, '경험·우의·번영의 공유(Sharing Experience, Friendship and Prosperity)'라는 주제로 울산의 경제발전 성공사례를 전하고 한국과 콜롬비아, 세계 석유도시 간 공동번영을 위한 교류와 협력을 제안했다.
토론회는 콜롬비아 국영석유회사(Ecopetrol)가 마련했으며 박맹우 울산시장을 비롯, 8개국 8개 도시 시장들이 참석해 석유도시의 발전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박 시장은 토론회에서 울산 석유화학산업의 발전과정과 성공 요인, 그리고 지역발전에 미친 영향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함으로써 향후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콜롬비아에 울산의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례가 좋은 모델이 되도록 했다.
박 시장은 울산의 석유화학산업의 발전과정을 정유공장 가동기, 석유화학산업 태동기, 대량생산체제 구축 및 민간화, 수출산업화 및 해외진출 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특히 울산의 석유화학산업 발전과정 초기 단계에선 플랜트 건설 기술과 운영 경험이 없어 해외 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한 점, 석유화학공업육성법을 제정하는 등 국가 주도로 추진한 점, 어느 정도 경쟁력이 확보된 이후에는 민간 주도로 전환한 점을 강조하고 울산은 SK에너지, S-Oil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집적된 세계적인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울산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기업은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의 정유 와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및 운영사업 35곳 87억달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울산의 정유 및 석유화학산업은 기초소재산업으로서 자동차, 조선산업 등 연관산업을 발전시켰고 지난해 울산이 수출 1015억달러를 달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생산·고용·소득 증대를 통해 우리나라와 울산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사실도 전달했다.
박 시장은 "울산의 성공 요인은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과 강력한 추진의지, 석유화학 업종의 집적화를 통한 효율적인 산업단지 조성, 불굴의 기업가 정신과 근로자의 장인정신, 친기업적인 시민문화 등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 이뤄진 상생적 파트너십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교 50년을 맞은 콜롬비아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특히 울산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을 위해 콜롬비아가 진행 중인 석유 관련 개발 프로젝트와도 연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론회 참석한 석유도시들은 공동 관심사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교류 협력을 통해 미래 공동번영을 이뤄 나가는데 뜻을 같이했다.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과 콜롬비아 산또스 대통령과 방한 정상회담에서 원유개발, 송유관 건설, 정유공장 건설, 항만 건설을 내용으로 한 'Look Asia Project'를 공동 기획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산또스 대통령이 SK에너지 울산 공장을 방문해 울산의 발전상을 둘러본 것이 계기가 돼 이번 석유도시 토론회에 박 시장이 대한민국의 대표로 초청됐다.
현재 콜롬비아 정유공장, 석유화학 공장 건설에 SK건설, SK에너지 등이 참여를 협의 중이어서 박 시장의 세일즈 외교는 이에 한몫할 전망이다.
박맹우 시장은 "한국의 대표적 경제개발 성공 모델인 울산의 경험을 콜롬비아에 전수하는 경제분야의 '한류(韓流)'이자 시가 올해부터 이행하는 공적개발원조(ODA)의 새로운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석유도시 토론회에는 한국(울산), 미국(휴스턴), 캐나다(에드몬튼), 멕시코(튤라), 에콰도르(에스메랄다스), 베네수엘라(푼토 피호), 브라질(파울리나), 페루(탈라라)가 함께 했다.
뉴시스 조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