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축제' 브라질 카니발 개막
2012.2.18
한국 공연팀, 상파울루 퍼레이드 참가 화제
24~25일 상파울루·리우 챔피언 퍼레이드로 대미 장식
지구촌 최대의 잔치이자 종합예술의 완결판으로 불리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가 17일 밤(현지시간) 개막했다.
축제는 이날 밤 11시부터 상파울루 시내 삼바 전용 경기장인 삼보드로모(Sambodromo)에서 벌어진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다음 주말까지 열기를 이어간다. 상파울루의 퍼레이드는 18일에도 계속된다.
특히 상파울루 삼보드로모의 퍼레이드에는 내년 브라질 한인이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공연팀이 특별초청 형식으로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80명으로 이루어진 한국 공연팀은 식전행사로 밤 10시45분께부터 40분간 태권도 시범과 전통무용 및 비보이 공연 등을 선보였다.
브라질 카니발 퍼레이드에 한국 공연팀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파울루 최고의 삼바 팀으로 꼽히는 바이-바이(Vai-Vai)의 초청을 받았다.
19~20일에는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이자 삼바의 본고장인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삼보드로모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리우의 퍼레이드는 거대하면서도 화려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파울루와 리우의 퍼레이드는 4천명 안팎의 댄서로 이루어진 삼바 팀들 간의 경연대회 성격을 띠고 있다. 퍼레이드 입상팀들은 오는 24일(상파울루)과 25일(리우) '챔피언 퍼레이드'로 카니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카니발 축제는 브라질 전국에서 열리지만, 상파울루·리우와 함께 북동부 바이아 주 살바도르 시와 페르남부코 주 헤시페 및 올린다 시에서 열리는 행사가 4대 빅 이벤트로 꼽힌다.
살바도르는 아프리카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독특한 축제를 선보이면서 카니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살바도르 인근 해군기지에서 TV로 중계되는 축제를 지켜볼 예정이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역사유적지구인 헤시페 및 올린다의 카니발 축제는 대형 인형이 등장하는 거리 퍼레이드로 유명하다.
사순절(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교회 절기)을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유럽으로부터 전해진 전통적인 종교행사에 아프리카 출신 노예의 타악기 연주와 춤이 합쳐져 생겨났다.
브라질의 주요 TV 방송은 각 도시에서 벌어지는 카니발 축제 모습을 매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6시 무렵까지 밤새 생중계한다.
카니발 축제 기간 관공서와 기업, 상가, 금융기관 등은 일제히 휴업에 들어가며, 병원과 약국은 일부만 문을 연다. 주요 도시에서 수백만 대의 차량이 대서양 해변을 향해 빠져나가는 바람에 고속도로에서는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진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는 카니발 축제를 앞두고 에이즈(AIDS) 예방을 위해 7천만개의 콘돔을 무료로 나눠줬다. 무분별한 성관계에 따른 에이즈 감염자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브라질의 에이즈 환자는 6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