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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음악교육사업 ‘엘 시스테마’ 논란(2.19)
관리자 | 2012-02-20 |    조회수 : 1376
베네수엘라 음악교육사업 ‘엘 시스테마’ 논란

2012.2.19

“우리는 차베스가 엘 시스테마를 자기 아이로 삼으려는 것에 분노한다. 차베스는 우리가 40년 동안 이뤄온 것들을 가로채고 더럽히고 있다.”빈곤층 청소년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자존감을 높이고 희망을 품게 해온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사업 ‘엘 시스테마’가 정치논란에 휩싸였다.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베네수엘라 음악인들과 풀뿌리단체들이 이뤄온 성과를 우고 차베스 대통령(58)이 자신의 공적으로 꾸미려 하고 있는 탓이다.

뉴욕타임스는 2년 전까지는 여러 정부부처가 엘 시스테마 관련 업무를 맡아왔으나 2년 전부터 베네수엘라 대통령부는 직접 엘 시스테마를 관리하고 있으며 정부의 빈곤 퇴치정책의 일환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올 10월로 예정돼있는 대선을 앞두고 차베스의 4선을 막으려 단일후보를 세워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반차베스 세력은 엘 시스테마 창립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차베스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전 베네수엘라 의회 의원이었던 온라인출판사 페트롤리엄월드의 편집진 구스타보 코로넬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베스와 아브레우, 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이 같이 사진을 찍은 모습은 에즈라 파운드와 무솔리니가 함께 있는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에즈라 파운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가 이끄는 파시스트를 지지하는 방송을 한 탓에 체포당한 미국 시인이다.
 
두다멜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방송이 시작될 때 방송되는 국가의 연주를 지휘한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또 그는 베네수엘라 독립 200주년 행사에서 차베스를 연상시키는 곡의 연주도 지휘한 바 있다. 두다멜은 자신이 지휘한 음악은 모든 베네수엘라인들을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아브레우도 한 인터뷰에서 “우리와 정부의 관계는 단순하다. 우리 아이들은 헌법이 보장한 음악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차베스 반대 세력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는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차베스 반대세력 내에서도 현실적으로 엘 시스테마가 차베스 정권의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을 인정하며 아브레우와 두다멜을 옹호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 장관 출신의 선임연구원 모이세스 나임은 “나는 아브레우가 차베스와 반목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안타깝지만 엘 시스테마가 살아남으려면 그 조직의 대표(아브레우)는 정부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 시스테마는 지휘자, 작곡가이자 경제학자인 아브레우와 비올라 연주자 프랑크 디 폴로 등이 1975년 수도 카라카스의 한 차고에서 11명의 청소년에게 악기를 사주고 연주하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시작됐다.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35년 동안 약 30만의 어린이, 청소년에게 음악교육을 실시했다.

경향신문 김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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