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암 치료 중에도 지방선거 진두지휘(2.20)
관리자 | 2012-02-20 | 조회수 : 1226
룰라, 암 치료 중에도 지방선거 진두지휘
2012.2.20
주요 단체장 후보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 행사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이 암 치료 중임에도 오는 10월 지방선거를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7일 66번째 생일을 지내고 나서 2~3일 후 후두암 판정을 받았으며, 그동안 치료에 전념해 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국내외 여행이나 대중연설에는 나서지 않고 있으나 상파울루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단체장 후보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19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이 4개월 가까이 후두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정치활동을 계속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룰라 전 대통령이 후두암 진단을 받은 이후 전날까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50여 차례 만났으 며, 30여 차례의 회동은 암 치료를 받는 상파울루 시내 시리오-리바네스 병원에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 정부에서 중소기업지원기구(Sebrae)를 이끌었고 현재는 '룰라 연구소' 소장을 맡은 파울로 오카모토는 "룰라는 타고난 정치인이며, 암 치료와 관계없이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브라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5천500여개 시의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며, 관심은 전국 27개 주도(州都) 가운데 브라질리아를 제외한 26개 시의 시장선거에 쏠리고 있다. 브라질리아는 주지사가 모든 행정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별도로 시장을 두지 않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PT)으로서는 지난해 10월 대선과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면 국정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빠르면 3월 중 정치 일선에 복귀해 지방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