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삼성重에 조선소 위탁경영 요청(3.7)
관리자 | 2012-03-07 | 조회수 : 1408
브라질, 삼성重에 조선소 위탁경영 요청
2012.3.7
중남미 최대 `EAS` 경영난
삼성중공업 "긍정적 검토"
브라질이 세계 1위 조선강국인 대한민국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브라질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중남미 최대 규모 조선소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 위기에 빠지자 한국에 위탁경영을 요청한 것이다.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실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정부에서 중남미 최대 조선소인 EAS(Estaleiro Atlantico Sul) 조선소의 위탁경영 제안을 받고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남부 수아피(Suape) 산업단지에 위치한 EAS 조선소는 브라질 정부가 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2005년 설립한 중남미 최대 조선소다.
브라질석유공사(페트로브라스)가 최대주주이며, 브라질 최대 건설회사인 카마르구 코헤아와 철강회사 케이로스 가우방(Queiroz Galvao) 등 브라질 주요 대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설립 당시 조선소 건립ㆍ운영, 선박 건조용 도면 제공 등 기술 지원을 했고, 2008년 지분 10%를 인수한 후에도 기술 지원 등을 해왔다.
브라질 정부는 EAS 조선소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브라질 대기업들이 조선소에 대한 지식과 경영 노하우가 부족해 현재 겪고 있는 불황을 극복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또 파업 등 여파로 수주한 22척 가운데 4척만 납기에 맞춰 건조하는 등 경영 위기가 심각해지자 운영권 교체를 결정했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브라질 정부가 EAS 조선소 주주이자 경영 노하우가 풍부한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해주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으며 최근 브라질 현지에서 접촉했다"고 전했다.
조선업계는 삼성중공업이 EAS 조선소를 위탁경영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는 데다 EAS 조선소의 수주 잔액이 70억헤알(약 4조5000억원)에 달해 삼성중공업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이른 시일 내 정상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EAS 조선소 주주로서 협력관계인 것은 맞지만 위탁경영 여부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고재만 기자 / 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