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高 호수' 수십년래 최고 수위
2012.3.20
볼리비아-페루 접경 농경지 침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인 남미 티티카카 호에 물이 차올라 농경지가 대규모로 침수됐다.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는 19일(현지시간) BBC 방송을 인용, 티티카카 호의 수위가 수십 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해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다.
티티카카 호는 안데스 산맥 볼리비아와 페루 접경지역의 해발 3천800여m 높이에 있다. 전체 호수 면적이 8천㎢를 넘어 바다를 연상케 한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수년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으며, 주민들은 티티카카 호의 수위가 내려가자 드러난 땅을 농경지로 이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계속된 폭우로 호수의 수위가 높아지는 바람에 농경지가 졸지에 물에 잠겨버린 것이다.
볼리비아와 페루 당국은 농경지 침수 피해 주민들에게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농경지로 이용한 것 자체가 불법점유이기 때문이다.
볼리비아는 1879년에 벌어진 칠레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120㎢에 달하는 영토와 400㎞ 길이의 태평양 연안을 상실하고 내륙국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볼리비아는 티티카카 호에 해군기지를 설치하고 함대 훈련을 하는 등 태평양 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티티카카 호에는 4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다. 티티카카 호 일대에 사는 원주민들은 농경과 어업, 관광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