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위상 강화로 포르투갈어 학습 붐
2012.3.22
국제무대에서 브라질의 정치·경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포르투갈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영국을 제치고 세계 6위 경제국으로 떠오른 데 이어 올해는 프랑스를 넘어서며 세계 5위 경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유럽 경제는 여전히 위기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더디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선진국 기업과 전문인력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1~10월 브라질 정부가 발급한 노동비자는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8% 증가했다. 인프라 확충 사업,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개발 등 때문에 노동비자 발급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외국 기업과 전문인력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포르투갈어를 배우려는 사람과 자격시험 응시자가 크게 늘었다고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교육부가 시행하는 공식 포르투갈어 자격시험(Celpe-Bras) 응시자도 2000년 1천155명에서 2010년에는 6천139명으로 늘었다. 자격시험이 처음 시행된 1998년에는 응시자가 127명에 불과했다.
브라질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 브라질문화센터에 등록해 포르투갈어를 배우는 학생은 2004년 1만7천500명에서 2010년에는 3만1천700명으로 증가했다.
상파울루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어학원에서는 포르투갈어 수강생이 스페인어 수강생 수를 눌렀다. 어학원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 국가 출신의 포르투갈어 수강생이 부쩍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포르투갈어 사용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2억5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사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이는 세계 6~8위에 해당한다.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는 브라질, 포르투갈, 앙골라, 모잠비크, 기니비사우, 케이프베르디, 동티모르, 상투메 프린시페 등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