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칠레에 '태평양 출구 협상' 요구(3.26)
관리자 | 2012-03-26 | 조회수 : 1119
모랄레스, 칠레에 '태평양 출구 협상' 요구
2012.3.26
태평양 출구 확보 노력..협상 거부하는 칠레 맹비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태평양 출구 확보를 위해 칠레에 협상을 거듭 요구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3일 '바다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태평양 출구를 확보하려는 볼리비아의 의지를 확인하면서 "칠레 정부는 협상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칠레 정부는 자국의 항만시설 이용을 허가하는 것으로도 볼리비아의 성장을 돕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으나 이는 현실에 맞지 않다"면서 "바다로 나가려는 볼리비아의 열망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리비아와 페루는 연합군을 이뤄 1879~1883년 칠레와 '태평양 전쟁'을 벌였으나 대패했다. 이 전쟁으로 볼리비아는 구리 광산과 항구도시를 포함한 영토와 400㎞에 달하는 태평양 연안을 상실하면서 내륙국이 됐고, 페루는 3만5천㎢ 넓이의 태평양 해역 관할권을 칠레에 넘겼다.
그러나 볼리비아는 해발 3천800여m 높이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인 티티카카 호에 해군기지를 설치하고 함대 훈련을 하는 등 태평양 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어 "볼리비아는 21세기에도 칠레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다"면서 태평양 출구 확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그동안 칠레 정부에 협상을 제의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갈등만 계속해 왔고, 이 때문에 양국은 1978년 이래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주기구(OAS)가 1979년 결의안을 통해 볼리비아의 태평양 진출 요구를 중대한 지역현안으로 규정하고 협상을 촉구한 사실을 들어 칠레를 압박했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를 방문해 제소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칠레 정부는 볼리비아의 협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알프레도 모레노 칠레 외교장관은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나서 양국의 국경을 확정한 평화협정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모랄레스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