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룰라..이달부터 '정치 캐러밴'
2012.4.1
"10월 지방선거 집권당 승리 위해 전국 투어 나설 것"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66) 전 브라질 대통령이 이달부터 전국 투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집권 노동자당(PT)의 10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 캐러밴(caravan)'이다.
지난달 28일로 5개월간의 후두암 치료를 끝낸 룰라는 곧바로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했고, 노동자당은 룰라를 앞세운 유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노동자당 지도부는 "룰라가 이달 중순이나 말부터 주요 도시들을 다니며 시장 후보를 확정하고 지원 유세 활동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는 후두암 치료를 받는 동안 체중이 18㎏이나 감소했다. 건강을 완전히 되찾기 전까지는 대중연설에 직접 나서기보다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으로 지원 유세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첫 중도좌파 대통령인 룰라는 2003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8년간 집권했으며, 퇴임 당시 80% 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룰라는 지난해 10월27일 66번째 생일을 지내고 나서 후두암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3번의 항암 화학요법과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거쳤다. 지난 4일에는 가벼운 폐렴 증세를 보여 시리오-리바네스 병원에 입원했다가 11일 퇴원했다.
한편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5천500여개 시의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한다. 관심은 전국 27개 주도(州都) 가운데 브라질리아를 제외한 26개 시의 시장선거에 쏠리고 있다. 브라질리아는 주지사가 모든 행정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별도로 시장을 두지 않고 있다.
노동자당은 인구 15만명 이상의 도시 118곳 가운데 최소한 70곳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퇴임 후에도 여전히 폭넓은 국민적 인기를 누리는 룰라의 지원은 절대적이다.
노동자당이 지난해 10월 대선과 총선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