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S 총장 "차기 미주정상회의 쿠바 참가해야"
2012.04.11 23:31
2016년 정상회의에 美洲 35개국 전체 참가 촉구
미주지역 최대의 외교 무대인 미주기구(OAS) 정상회의(미주정상회의)에 쿠바를 참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칠레 출신의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은 "다음번 미주정상회의에는 미주지역의 모든 국가가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술사 총장은 14~15일 열리는 제6차 미주정상회의를 위해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 전날 도착했다.
인슬사 총장의 발언은 쿠바의 미주정상회의 참가를 촉구하는 중남미 국가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중남미 8개국으로 이루어진 좌파블록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을 이끄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번이 쿠바를 배제한 마지막 미주정상회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지난 9일 미국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쿠바의 미주정상회의 참석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특히 2016년 개최되는 제7차 미주정상회의 초청 대상에서 또다시 쿠바가 배제되면 중남미 국가들이 행사를 보이콧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브라질 언론이 보도했다.
한편 ALBA 회원국인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쿠바가 제외된 데 불만을 표시하면서 이번 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제6차 미주정상회의에는 쿠바와 에콰도르를 뺀 33개국의 정상과 정부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쿠바는 애초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반대로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쿠바는 미국의 금수조치가 시작된 1962년 OAS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2009년 회복했다. 그러나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한 OAS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