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2022년까지 인프라 부문 24조원 투자"
2012.4.26
"역내 교역 활성화가 주요 목표"
남미 지역의 인프라 확충에 오는 2022년까지 10년간 24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남미대륙 국제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앞으로 10년간 이루어질 31개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에 210억달러(약 23조9천295억원)가 투자돼야 한다"고 밝혔다.
남미통합 노력의 하나로 마련된 이 프로젝트들은 남미대륙 12개국을 도로와 철도, 해상수송로 등을 통해 하나로 연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남미국가연합 인프라 위원회의 세실리오 페레스 보르돈 위원장은 "각국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력 아래 민-관 합동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등을 통한 재원 조달 방안을 제시했다.
남미의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는 현재 20% 수준에 머무는 역내 교역을 확대하고 대외 무역의존도를 낮추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남미국가연합의 마리아 엠마 메히나 사무총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면 남미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남미의 인프라 확충 사업은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국가 간 교역을 크게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국가연합은 지난해 11월부터 기획장관 회담과 통신장관 회담을 열어 교통망 확충과 광케이블망 구축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구상을 가다듬었다.
이어 지난 3월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에너지, 환경, 인프라 등 사실상 모든 분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지역통합 구도를 구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아순시온 선언'을 채택했다.
외교장관들은 또 남미국가연합을 중남미의 대표기구로 발전시키기 위해 중미-카리브 지역 국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중미-카리브 국가들을 준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남미 국가들은 2008년 5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통해 남미국가연합 창설에 합의했고, 지난해 8월 12개국의 가입 절차를 모두 마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