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남미 미성년 불법 이민에 골머리(5.9)
관리자 | 2012-05-09 | 조회수 : 1060
美, 중남미 미성년 불법 이민에 골머리
2012.5.9
미국이 중남미 미성년자들의 불법 이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해 수용된 미성년자는 6천500명 이상에 달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이다.
불법 이민 미성년자들은 대부분 멕시코의 남쪽 국경에 인접한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출신들로 14세에서 17세의 청소년들이다. 이보다 어린 아동들도 있다.
이들은 주로 멕시코를 통해 미국 국경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남미 미성년자들의 불법 이민이 늘어난 것은 멕시코의 법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5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아이들에게는 비자 없이 자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결국 멕시코가 중남미 미성년자들이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는 경로가 된 셈이다.
일부 중남미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가족이 고용한 밀수업자들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자신보다 먼저 미국에 건너온 다른 가족들과 합류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급증한 미성년자들의 불법 이민은 미국의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갈등은 물론 수용 능력의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미성년자들의 불법 이민이 많은 텍사스주는 연방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방정부가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미성년자들을 즉각적으로 돌려보내지 않거나 미성년자들의 불법 이민을 사전에 막으려고 노력하지 않아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 이민 미성년자들을 수용하는데도 문제가 있다.
수용소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군부대 병영에 미성년자들을 수용하기도 한다고 WSJ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