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전 장관 노린 폭탄테러… 보고타 '아수라장'
2012.5.16
2명 사망 39명 부상.. 당사자 전 장관은 부상만
콜롬비아 수도에서 15일 페르난도 론도노(78) 전 내무장관을 노린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9명이 부상당했다. 론도노 전 장관은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론도노의 암살 시도 소식을 들었다"며 "다행히 론도노 전 장관은 병원에서 안정된 상태지만, 그의 운전기사와 경호원이 숨졌다"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북부 카르타헤나 여행을 취소하고, 안보위원회 회의를 급히 소집했다.
테러는 이날 오전 11시 수도 보고타의 칼74와 아베니다 카라카스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교차로에는 직장인과 인근 대학의 대학생들로 혼잡한 상태로 폭발로 이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비디오를 분석한 결과 교차로에 서 있던 한 남성은 빨간 불로 차들이 멈춰있는 동안 론도노 전 장관이 타고 있던 차량에 폭발물을 던졌다. 이 남성은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재빨리 도망갔다.
폭탄테러로 부상을 당한 론도노 전 장관은 경호원들에 의해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 목격자는 "고막을 찢는 듯한 폭발음이 들렸다"며 "한 시신은 반토막나는 등 끔찍한 재앙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나는 가장 강력한 용어로 이번 공격을 비난하길 원한다"며 "무슨 목적으로 테러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정부는 앞으로 이같은 테러 공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테러 범인은 나오지 않고 있으나, 현지 언론들은 좌파 반군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론도노 전 장관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 내각에서 내무, 법무를 지내고 현재 라디오 진행자로서 FARC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뉴스원 고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