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2014년 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6.2)
관리자 | 2012-06-04 | 조회수 : 1068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2014년 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
2012.6.2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66) 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201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SBT TV 방송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 시도를 포기하거나 야당으로 정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으면 대선 출마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는 "대선 출마는 호세프가 재선을 원하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면서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인사가 대통령직을 맡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사회민주당은 룰라 전 대통령의 전임자인 페르난도 엔히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이 속한 정당이다.
노동운동 지도자 출신으로 브라질 헌정 사상 첫 중도좌파 대통령인 룰라는 연임에 성공하며 2003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8년간 집권했다. 퇴임 당시 80%를 넘는 범국민적인 지지를 유지했으며, 퇴임 후에도 2014년 대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룰라는 지난해 10월27일 66번째 생일을 지내고 나서 후두암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3번의 항암 화학요법과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거쳐 완치 판정을 받고 나서 지난 3월 말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룰라는 오는 10월 말 지방선거에서 노동자당의 승리를 위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5천500여개 시의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한다. 노동자당은 인구 15만명 이상의 도시 118곳 가운데 최소한 70곳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노동자당이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면 호세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룰라의 정치적 비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투데이 채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