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는 스페인어 열공 중…"중남미 시장을 잡아라"
2012.6.5
건설사 직원들의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6월부터 스페인어 강좌를 마련했는데 강의 접수 10분 만에 마감됐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삼성물산(000830) (62,800원▲ 300 0.48%)등 국내 건설사들이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페인어 강좌를 마련하고 직원들 교육에 나서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 (62,000원▲ 600 0.98%)은 6월부터 두 달 코스의 스페인어 강좌를 시작했다. 베네수엘라 등 남미지역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기 위한 것이다. 스페인어 공부에 대한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의 열정도 한 몫 했다. 정 사장은 올해 초 신입사원과의 만남에서 “공부가 저위험 고수익 투자”라며 “스페인어를 배우라”고 강조했다. 5월 있었던 창사 65주년 행사에서도 그는 “토목쟁이부터 스페인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047040) (8,340원▲ 200 2.46%)도 지난 3월부터 스페인어 원어민회화 수업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 초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중남미 건설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사업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콜롬비아 보고타에 지사를 설립하고 베네수엘라에서 100억달러 규모 원유기반시설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 칠레 산티아고 지점을 개설할 예정인 삼성물산은 2월부터 스페인어 강의를 시작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제 막 관심을 가지고 뛰어들려고 하는 시장이라 연내 남미에서 성과가 날 가능성은 없지만 선제적인 차원에서 강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비교적 일찌감치 스페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은 2009년 3월부터 페루지역에 진출하면서 스페인어 교육을 시작했다. GS건설도 GS역삼타워에서 해외 파견직원을 상대로 스페인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0년 이후로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남미 수주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중남미 지역에서 거둔 수주금액은 전체 20억6695만달러였지만 2011년에는 3배 가량 늘어난 66억4328만달러였다.
해건협 정성원 중남미지역 담당 주임은 “올 상반기까지 5억5247만달러의 수주성적을 거뒀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중남미 지역에 진출한 건설사들이 추가로 따올 계약이 남아있어 하반기 갈수록 수주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연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