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野대선 후보 카프릴레스, 차베스에 공식 도전장(6.12)
관리자 | 2012-06-12 | 조회수 : 1185
베네수엘라 野대선 후보 카프릴레스, 차베스에 공식 도전장
2012.6.12
수십만 지지자들과 출정식… 출마선언 뒤 후보등록 마쳐
건강문제 불거진 차베스 겨냥 10㎞ 거리 행진하기도
오는 10월 7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13년째 집권 중인 우고 차베스(58) 대통령에 맞설 야권 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40·사진) 전 미란다주(州) 지사가 10일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4선(選)에 도전하는 차베스 대통령도 곧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카프릴레스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
에서 수십만명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을 가진 후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출정식에서 "10월 7일 우리는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의 전혀 다른 삶의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프릴레스는 자신이 집권하면 차베스의 급진적인 인기영합주의 대신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방식의 '중도 좌파' 노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는 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차베스 정권의 산업 국유화 정책을 중단하되 서민들에게 인기있는 복지정책들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운집한 인파를 향해 "100만 유권자들이 내 편으로 돌아섰다"며 "나는 국민이 선택했기에 후보가 됐다. 하지만 10월 7일이면 나는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의 대통령이 돼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야당 깃발과 카프릴레스 지지 문구가 담긴 피켓을 흔들며 승리를 외쳤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사상 처음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해 정권 교체를 꾀하고 있다.
카프릴레스는 이날 후보 등록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로 가면서 지지자들과 함께 10㎞ 거리를 행진했다. 암 투병으로 건강 문제가 불거진 차베스를 의식해 젊음과 건강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는 11일(현지시각) 차기 대통령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동안 관영 언론의 전화인터뷰에 응하거나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던 차베스는 최근 들어 공개 석상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의 최근 조사 결과 차베스의 지지율이 카프릴레스에 15%포인트 정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베네수엘라 대선은 차베스의 병세에 대한 관심이 정책 대결 등 다른 이슈를 덮고 있는 양상이다.
조선일보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