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규남 코트라 중남미본부장
2012.06.29
"'포스트 중국'은 중남미입니다. 우리나라가 무역 2조 달러를 달성하려면 중남미 시장을 절대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이규남 코트라 중남미본부장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무역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나서 연합뉴스와 만나 중남미, 특히 브라질 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공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리우에 무역관을 추가로 설치한 의미는.
▲ 브라질은 이미 큰 경제 단위가 됐다.
무역관 1개로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세계 6위
경제 대국으로 떠올랐을 뿐 아니라 중남미에서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 됐다. 브라질에 대한 수출이 100억
달러를 넘었다.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전후해 새로운 프로젝트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코트라 내부에서도 리우에 포스트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리우 무역관은 앞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 브라질에서 리우가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은.
▲ 물론 전체적인 산업 규모는 상파울루가 크다.
상파울루가 모든 면에서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리우는 조선, 석유 등 분야의 사업이 계속 확장하는 추세다.
리우 무역관은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지역의 11개 주를 담당하게 된다. 북부와 북동부 지역은 최근 자원 관련
사업의 비중이 커졌다.
-- 리우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나.
▲ 브라질 기업으로는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세계적인 광산업체 발레(Vale)를 들 수
있다,
두 회사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글로벌 기업이다.
브라질 100대 기업 중 20여개사의 본사가 리우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 STX, 동국제강 등 10여개 유력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리우에 근거지를 마련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 리우 무역관이 벌일 유망한 사업 분야는.
▲ 코트라는 그동안 조선기자재 분야에서 꾸준히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 왔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다.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서는 풍력 발전 등이 유망하다.
건설 등 일부 시장진입이 어려운 분야도 리우 무역관을 중심으로 사업 발굴 노력이 강화될 것이다.
-- 중남미 시장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 교역 규모가 짧은 시간에 기대 이상으로 커졌다.
중남미가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를 넘지 못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역 2조 달러로 가려면 중남미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남미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다.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것이다.
중남미의 전 세계 GDP 비중은 중국을 제외하고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보다 크다.
중남미 시장을 '포스트 중국'으로 삼아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 중남미 지역의 무역관 확충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중남미 지역에는 올해 안에 3개 무역관이 생긴다.
리우에 이어 하반기에는 에콰도르 수도 키토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무역관 신설 작업이 진행된다.
키토는 우리 업체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건설·에너지 등 분야에서 프로젝트성 사업이 생각보다 많다.
에콰도르 대통령과 정부가 우리나라에 상당히 우호적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