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베네수엘라 대선서 차베스 후보 지지"
2012.07.08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전날 폐막한 "상파울루
포럼"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오는 10월 대선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승리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상파울루 포럼"은 중남미 지역 진보주의자들의 모임으로 1990년부터 시작됐으며, 룰라 전 대통령은 포럼
창설자의 한 명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중남미의 진보·좌파 진영이 차베스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지지한다고 강조하면서 "차베스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올해 57세인 차베스 대통령은 13년간 장기집권하고 있으며, 1년여에 걸쳐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10월
대선에서 임기 연장을 노리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말 후두암 진단을 받은 룰라 전 대통령은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거쳐 완치 판정을
받고 나서 지난 3월 말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0월 말 브라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 노동자당(PT) 후보의 승리를 위한 지원유세에
나섰다.
룰라 전 대통령은 최근 한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 시도를 포기하거나
야당으로 정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으면 2014년 대선 출마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노동운동 지도자 출신으로 브라질 헌정 사상 첫 중도좌파 대통령인 룰라는 연임에 성공하며 2003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8년간 집권했다. 퇴임 당시 80%를 넘는 범국민적인 지지를 유지했으며, 퇴임 후에도 2014년
대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