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미세 조정 박차"
2012.07.09
"경기 하방 압력 여전 심각"…추가 완화 강력 시사
中 둔화, 신흥시장펀드에도 직격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여전히 "심각하다"면서 정부가 "정책 `미세
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한 달여 사이 금리를 두 차례나 인하했음에도 추가 완화가 이뤄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추가 금리 인하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의 완화
조치와 같은 날 이뤄져 세계 경제 하강에 대한 우려가 심각함을 재확인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는 8일 원 총리가 중국 동부 지역을 순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원 총리는 국무원이 "선제 차원의 미세 조정과 공격적인 재정 정책에 계속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특히 세제 개편을
통한 세 부담 감소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중한 통화 정책을 유지해 여신 수급 불균형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완화 기조로 말미암아 부동산 가격이 또다시 뛰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이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정책 실행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추가 완화나 부동산 규제 강화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원 총리의 경고는 중국의 신축 주택 가격이 지난달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은 지난 1분기 연율 기준 8.1% 성장해 지난 근 3년 사이 가장 저조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이보다 더 저조해 최저 7.3% 성장에 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인플레는 지난달 2.3%로 2010년 1월 이후 최저에 그쳤다.
중국의 최신 인플레 지표는 9일 오전 발표된다.
한편, 로이터는 8일 중국 경제의 둔화 심화가 신흥시장펀드 실적에도 타격을 가했다면서 이것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전문분석기관인 모닝스타 집계를 인용해 미국의 신흥시장 주식펀드가 올 들어 지난달 30일 현재 4.61%
수익률을 기록해 비(非) 신흥시장 주식펀드의 5.51%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중국에 치중한 미국 뮤추얼펀드는 더욱 저조해 수익률이 2.9%에 그쳤다.
이는 그나마 다양하게 투자한 신흥시장 주식펀드 수익률 4.15%도 크게 밑돈 것으로 비교됐다.
로이터는 뉴욕 증시의 기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올 들어 7%가량 상승했음을 상기시켰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