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 美석유 수입 (7.10)
관리자 | 2012-07-11 | 조회수 : 1185
<'원유 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 美석유 수입>
2012.07.10
'정적 관계" 이지만 석유 의존도는 계속 확대
"석유 매장량 1위면 뭐해? 충분히 활용을 못하는데."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국으로 세계 원유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가 미국산 석유 수입을 늘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는 영국 석유사 'BP'가 발행하는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기준으로 석유
매장량만 2천965억 배럴로 사우디 아라비아(2천654억 배럴)를 능가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4개월 동안 휘발유, 윤활유,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미국으로부터 하루 평균 4만 배럴이나
수입하는 실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2천 배럴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라는 게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의 설명이다.
미국으로서는 차베스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지난 1999년 권좌에 오른 차베스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악마'라고 지칭하며, 미국 엑손 모빌 소유의 베네수엘라
내 자산을 몰수하고 이란 지도자들과 반미 동맹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산 석유 제품 의존도를 높여간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실제로 베네수엘라는 지난 4월 미국 원유 수출 물량의 36%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적으로는 반미 노선을 지향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대미 의존도를 높여갈 수밖에 없는 역설은 무엇보다 생산이
수요에 못 미치는 현실 때문이다.
BP의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를 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채취량은 하루 평균 272만 배럴로 차베스가 대선에서
승리한 1998년의 348만 배럴보다 22%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생산량 순위는 6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최대 석유사인 '페트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 SA'(PDVSA)가 쓰고 있는 수급 불균형 완화책은
미국산 석유 제품의 수입 확대라고 미국 뉴욕 NSU대학의 석유 분석가인 토머스 오도넬은 설명했다.
지난해 1천23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베네수엘라 전체 수출의 95%나 차지하는 PDVSA에 대한 차베스 대통령의
의존도는 절대적이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는다는 것이 일반의 분석이다.
베네수엘라가 석유 시장에서 '메이저(major)'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차베스의 정책인 까닭에 정유시설의 가동률이
떨어져 결국 미국에서 석유 제품을 수입하는 결과를 빚었다.
이는 다시 수익 저하와 투자 위축으로 연결된다고 분석가들은 입을 모았다.
(카라카스·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