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라질, '파라과이 문제'로 신경전 (7.13)
관리자 | 2012-07-13 | 조회수 : 1220
美-브라질, '파라과이 문제'로 신경전
2012.07.13
미주기구 보고서 서로 다른 해석
미국과 브라질이 '대통령 탄핵'으로 빚어진 파라과이의 정치적 위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양국은 미주기구(OAS)의 파라과이 정국 평가 보고서를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OAS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통령 탄핵'을 이유로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은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면 불필요한 분열과 고통을 가져올 것이며,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제재를 유도해 파라과이 국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인술사 총장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OAS가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킬 이유가 없다"고
거들었다.
로베르타 제이콥슨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는 "OAS 보고서는 매우 훌륭하게 작성됐다"면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이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킨 것을 '너무 성급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OAS 보고서는 회원국들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인술사 총장의 개인 생각일 뿐"이라면서 "브라질은 메르코수르 및 남미국가연합과 행동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전날 브라질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서도 "메르코수르의 파라과이에 대한 결정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정상들의 합의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파라과이는 민주주의 질서를 회복해야 회원국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달 경찰과 농민의 충돌로 1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의회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 탄핵안을 전격 발의했다.
하원과 상원은 30여 시간 만에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러자 메르코수르와 남미국가연합은 지난달 29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서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내년 4월 대선 때까지 잠정적으로 정지시켰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