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유권자 56% "前대통령 탄핵 지지"
2012.07.16
파라과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일간지 울티마 오라(Ultima Hora)에 따르면 현지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유권자의
56%가 "루고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응답자의 61%는 내년 4월21일로 예정된 대선을 앞당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 3~10일 사이 18세 이상 유권자 1천8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5%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달 중순 경찰과 농민의 충돌로 1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의회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 탄핵안을 전격 발의했다.
하원과 상원은 30여 시간 만에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22일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러자 지역 국제기구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은 지난달 29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서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대선 때까지 잠정적으로 정지시켰다.
이에 대해 파라과이 정부는 지난 9일 메르코수르 상설재판소에 "회원국 자격 정지 조치는 정당성을 상실한 것으로, 당연히 취소돼야 한다"며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가톨릭 사제 출신인 루고는 빈곤층과 노동자, 농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2008년 4월20일 대선에서 40.5%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시까지 61년간 계속된 콜로라도 당의 장기집권을 끝내고 역사적인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루고의 지지율은 취임을 전후해 90%를 넘기도 했으나 대통령과의 사이에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줄줄이
나타나면서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기 시작해 2009년에는 30%대로 추락했다.
2010년 8월에는 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국정에 공백이 생겼고, 야권으로부터 사퇴설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