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中 경착륙 위험 여전"
2012.07.17
WSJ "中 둔화, 전세계 기업 수익 악화로 전이"
페섹 "亞 디커플링론 성급함 드러났다"
중국 경기 둔화가 완연해지면서 그 충격이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의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테일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테일 리스크란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그 충격이 엄청난 위험을 지칭한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다수 산업 분야가 과잉인 상황에서 투자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분석가들은 AP통신에 중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회복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예상보다 더 지연되거나 더 미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중국이 올해 8% 성장하고 내년에는 그 폭이 8.5%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애초 예상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중국은 지난 2분기 수출과 소비 및 공장 생산이 모두 위축되면서 지난 3년 사이 가장 낮은 연율 기준 7.6% 성장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중국의 성장 둔화가 국내외 기업의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프리 앤드 코의 션 더비 수석 글로벌 증시 전략가는 "중국이 올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기업들이 그렇게
준비해왔다"면서 그러나 "경기 하강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며,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널은 유럽과 미국이 채무 위기 등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이 주요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점을 상기시켰다.
저널은 IMF가 중국의 중기 경착륙 가능성도 경고했음을 덧붙였다.
IMF는 중국과 함께 브라질과 인도 등도 동반 위축이 완연하다면서 이처럼 신흥시장까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세계 경제 전망이 더욱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가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17일 자 블룸버그 기명 칼럼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가 아시아 디커플링론의 성급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섹은 중국 외에 인도와 한국 등 동아시아 국들, 그리고 심지어 아시아·태평양의 '방탄 경제국'으로 평가받아온 호주까지 위축되고 있음이 현실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가 15년 전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자만해졌고 이 때문에 디커플링론도 확산"했으나 이번에 "아직은 서방에 기대지 않고 생존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섹은 "미래에 좋은 시절이 예상된다는 것이 결코 그것이 준비돼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