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관 리포트] 자원부국 페루 전략적 접근
2012.07.29 17:25 22:03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페루는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자원개발을 위한 자본과 선진기술 부족으로 우리나라의 협력과 투자진출을 갈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무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지한파로 불리는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경제발전 모델로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 중이다. 페루는 생산량 기준으로 은 세계 1위, 동 2위, 아연·주석 3위, 금 6위 등 막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중남미 최대 자원개발 투자국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헌트오일 등과 컨소시엄으로 '액화천연가스 사업(페루LNG)' '카미세아가스전 개발사업'에 참여해 지난해부터 페루에서 우리 국내 연간 소비량의 25% 수준인 445만t(총투자비 39억달러)의 LNG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특히 생산된 가스를 운반·수출할 선박 6척 모두를 우리 조선업계가 수주해 우리 조선업 발전에도 일조한 사례로 주목된다. 또 광물 분야에선 한국광물자원공사와 LS니꼬동제련이 2013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마르코나 동광개발 사업'을, 고려아연은 '파차파키 광산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전력 등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력발전소 건설을 비롯해 안데스 산맥 및 아마존 밀림 등지에서 생산되는 석유·가스 및 동·아연 등 광물자원을 수출하기 위한 도로· 항만·공항 건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에 우리 건설업체들의 참여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대한항공, LS전선 등 우리 기업의 진출 러시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욱이 이번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조만간 양국 국회에서 비준돼 발효되면 에너지·자원분야뿐만 아니라 전자·일반기계·석유화학 등 제반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투자지분 보호 및 과세표준 등 비즈니스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페루 FTA 발효를 통해 에너지·자원 확보와 상호 보완적인 실질협력관계 증진이라는 옥구슬을 보배로 꿰는 강력한 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wonjd5751@mofat.go.kr 원종덕 주페루대사관 에너지관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