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정부, 페르난데스 3선 시도할 것(7.30)
관리자 | 2012-07-30 | 조회수 : 1068
아르헨 정부, 페르난데스 3선 시도할 것
2012.07.30 01:16
여론은 반대가 우세..개헌론 등장 시기에 관심
아르헨티나 정부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의회의 제3당인 급진당(UCR)의 마리오 바를레타 대표는 전날 "현 정부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 시도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현행법은 대통령 3선 연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집권당이 개헌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바를레타 대표는 "현 정부와 집권당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UCR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같은 시도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에 집권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54.11%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64%를 기록했으나 올해 6월 조사에서는 39%로 떨어졌다. 실업률과 인플레율 상승, 공공 서비스 분야에 대한 정부 보조금 축소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개헌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아마도 보우도우 부통령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 연임 허용을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개헌 논의를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친(親) 페르난데스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La Campora)에서도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을 지지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 '라 캄포라'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 막시모 키르치네르(34)의 주도로 2003년에 등장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조직이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최근에 개헌이 이뤄진 것은 1994년으로,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이 연임에 성공했다.
여론은 3선 개헌에 반대하는 쪽이 우세하다. 아르헨티나 여론조사기관인 매니지먼트 & 피트(Management & Fit)의 5월 조사에서 개헌에 대한 찬성은 34.8%, 반대는 58.3%로 나왔다.
그러나 범여권이 의회 다수파를 구축한 상황이어서 개헌론이 일단 공론화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내다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