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태평양 동맹' 가입 가능성 시사 (8.12)
관리자 | 2012-08-13 | 조회수 : 996
파라과이, '태평양 동맹' 가입 가능성 시사
2012.08.12
남미공동시장 회원자격 정지에 반발‥"실행 여부는 의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회원국인 파라과이가 멕시코·칠레·콜롬비아·페루로 이루어진 '태평양 동맹'
가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르코수르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이유로 회원국 자격을 잠정적으로 정지한 데 대한 반발이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호세 펠릭스 에스티가리비아 파라과이
외교장관은 전날 "태평양 동맹 측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동맹에 가입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스티가리비아 장관은 "태평양 동맹 가입과 관련한 계획이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파라과이가 실제로 메르코수르를 등지고 태평양 동맹에 합류할지는 의문이다.
지난 6월 등장한 '태평양 동맹'은 인력과 상품, 서비스,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무역, 에너지, 인프라
통합을 목표로 한다. 4개국이 공동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접근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목적도 갖고 있다.
'태평양 동맹'이 중남미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들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평양 동맹' 4개국의 태평양 연안은 1만6천㎞에 이르고, 인구는 2억1천500만명, 국내총생산(GDP)은
중남미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조2천억달러에 달한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태평양 동맹'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5개국으로
이루어진 메르코수르를 견제하는 새로운 블록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인구 2억7천만명, GDP 합계 3조3천억 달러, 면적 1천270만㎢에 달하는 블록이 됐다.
남미 전체에서 인구는 70%, GDP는 83.2%, 면적은 72%를 차지한다.
한편, 파라과이에서는 지난 6월 중순 경찰과 농민의 충돌로 1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의회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 탄핵안을 전격 발의했다.
하원과 상원은 30여 시간 만에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프랑코 당시 부통령이 같은 달 22일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6월29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서 파라과이의 메르코수르 회원국 자격을 내년
4월21일 대선 때까지 정지시켰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