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판사 150명 "살해 위협받는다"
2012.08.13
60여명은 무장 경호원 항상 대동
브라질 판사 상당수가 살해 위협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법무부 사법협의회(CNJ)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50명의 판사가 살해
위협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61명은 무장 경호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여성 판사 피살 1주년을 맞아 이루어졌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8월11일 리우데자네이루 주 니테로이 시에서 유명 여성 판사인 파트리시아 아시올리(47)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당시 복면을 쓴 괴한들은 아시올리 판사가 탄 차량에 최소한 16발의 총격을 가했고 아시올리 판사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사건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범죄와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세 자녀를 둔 아시올리 판사는 부패한 경찰이나 조직범죄 등에 엄격한 판결을 해온 것으로 유명했다.
사법협의회는 아시올리 판사가 참변을 당하고 나서 설치된 기구로 판사들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협의회의 조제 호베르토 네베스 아모링 위원은 "판사들에게 살해 위협이 가해진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면서 "판사들의 신변이 위협받는 것은 사법부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에는 현재 1만6천여명의 판사가 있다. 판사들이 마약밀매 등에 대해 중형을 판결하면 범죄조직으로부터 수시로 위협이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판사협회(AMB)의 넬손 칼란드라 회장은 "범죄조직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판사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면서 "위협에 노출된 판사들을 보호할 강력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