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통령 '제2의 어산지' 송환거부 시사
2012.08.23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정치적 망명을 요구한 벨라루스인 알리아크산드르 바란코프(30)의 본국
송환을 거부할 수 있음을 22일(현지시간) 시사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우리는 인권에 대한 공격이나 정치적 박해를 거부한다"며 바란코프 송환 재판에서 법원이
벨라루스의 송환요구를 받아들인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법원 판결을 뒤집을 수도 있다고 외신에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르코 알부하 외교부 차관은 "에콰도르는 사형이나 종신형을 받을 위험에 처해 있는 시민을
송환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금융범죄 수사관인 바란코프는 지난 2009년 벨라루스 당국에 사기 혐의로 기소되자 자신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친척과 고위 공직자 관련 비리를 수사한 데 대한 정치 보복이라며 에콰도르로 도피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에콰도르는 벨라루스 정부의 송환 요청을 거부하고 바란코프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였으나, 벨라루스 정부가 다시 송환을 요구함에 따라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을 진행 중이다.
최근 에콰도르는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망명을 허용하며 '인권 수호자'로 나섰지만, 다른 한편
언론탄압으로 언론자유 정도가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최악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키토<에콰도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