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선은 '다윗과 골리앗' 싸움>
2012.08.24
차베스, 언론노출·선거자금서 우월 분석
野 후보 측 "정부 국고로 선거자금" 비판
10월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4선 연임에 나서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권 통합
후보의 선거전은 차베스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펼쳐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차베스는 언론 노출 빈도에서 카프릴레스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TV와 라디오를 통해 중계되는 대통령 국정연설은 차베스가 대중을 만나 본인의 뜻을 설파할 좋은 기회다.
차베스 캠프 측은 국정연설에서 차베스가 대선 후보로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대통령으로서 할 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카프릴레스가 갖지 못한 기회를 백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차베스 캠프 측은 오히려 정치적 반대파로 분류되는 민영TV와 라디오가 카프릴레스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불만이다.
선거 자금에서도 차베스는 카프릴레스를 압도한다.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이 후보별 선거자금 명세를 공개하지 않는 탓에 자세한 선거자금 모금액을 알 수 없지만
수도 카라카스와 주요 도시에 내걸린 후보별 캠페인 간판 수만 봐도 후보 간 자금 여력 차이를 뚜렷이 느낄 수
있다.
카라카스 등지에서는 차베스의 대선 캠페인 광고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볼 수 있는 데 반해 카프릴레스를 알리는 광고는 수적 열세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력의 차이는 캠페인 방식의 차이로도 나타나고 있다.
차베스는 트럭과 대형 버스에 지지자들을 가득 채운 채 유세전을 벌이고 있지만 카프릴레스는 트럭이라고
보기에는 초라한 트레일러 차량에 올라 방방곡곡을 돌며 지지를 호소는 실정이다.
차베스 캠프 측은 카프릴레스 진영이 베네수엘라를 떠난 반정부 성향 은행가와 기업인으로부터 선거자금을
후원받는다고 주장하지만 카프릴레스 측은 기업인으로부터는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카프릴레스 캠프의 재정 담당 라파엘 구스만은 선거 자금은 최대 2천 볼리바르(미화 465달러)에 한해 받고 있다면서 모든 선거 자금은 기업이 아닌 개인들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스만은 오히려 차베스 캠프 측이 국영석유회사에서 나오는 돈 등 국고를 사용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