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어산지 체포.대사관 난입 포기"

2012.08.27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영국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체포하기 위해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난입하겠다는 "위협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BBC 방송 인터넷판은 26일 코레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이 불행한 사건은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외무부도 지난 24일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사태를 진정시키고"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공식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가 런던 주재 자국 대사관에 피신해 있는 어산지에게 망명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이후 영국과
에콰도르는 그의 신병처리를 둘러싸고 큰 외교적 마찰을 빚어왔다.

에콰도르는 영국이 어산지를 체포하기 위해 치외법권 지역인 대사관을 침입하겠다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그러나 영국은 어산지가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에 그를 스웨덴으로 송환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어, 이를 이행하려 할 뿐 에콰도르 대사관에 어떤 위협도 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코레아 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영국 외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며 "이 서한은 대사관 진입 위협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외무부는 26일 성명을 발표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주일 전에 에콰도르와 시작했던 신뢰의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공영 보도채널인 러시아투데이(RT)는 어산지와 관련된 법적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그의 대담 
프로그램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마르가리타 시모니언 RT 편성국장은 최근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을 방문해 어산지를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방송은 어산지가 주요인사들과 대담한 프로그램을 이미 12회 방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