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프라 현대화에 100조원 이상 필요"
2012.08.30
브라질이 인프라를 현대화하는데 10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재계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 "브라질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부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의 대표적인 기업집단 가운데 하나인 게르다우(Gerdau) 그룹의 조르제 게르다우 회장은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최소한 2천억~3천억 헤알(한화 약 111조~166조원)이 투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르다우 회장은 브라질 정부가 설치한 민-관 협력기구를 이끄는 재계의 유력 인사다.
게르다우 회장의 견해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인프라 투자 계획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의 현대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1천330억 헤알(한화 약 73조
7천5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브라질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호세프 대통령은 2014년의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2%를 밑돌 것으로 보이는 성장률을 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하루 뒤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자극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추가 경기부양 조치를 예고했다.
만테가 장관은 추가 조치가 감세와 민간투자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의 장기저리 금융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경제는 2009년 마이너스 성장(-0.3%)을 기록하고 나서 2010년에는 7.5%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2011년엔 2.7% 성장에 그쳤다. 올해 성장률은 2%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감세와 정부구매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기부양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기준금리도 사상 최저치인 8%까지 낮췄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